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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Write : 2020.01.31, 1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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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선택과목, 서울대 입학생의 선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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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선택과목, 서울대 입학생의 선택 가이드


서울대에서 2년 만에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고교생활 가이드북(이하 고교생활 가이드북)’ 개정판이 공개되었다. 해당 가이드북은 고교생의 과목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새내기 및 재학생들의 수기를 모아 둔 것이다. 기존판과 개정판 발간 사이 생긴 대입 제도의 변화 및 대입 환경의 변화(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 정시 비중 확대 등)로 인해, 과목 선택에 앞서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이전보다 늘어난 만큼, 활용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자료는 서울대 홈페이지 및 서울대 입학본부 웹진 ‘아로리’를 통해 볼 수 있으니 꼭 활용해보도록 하자.

고교생활 가이드북은 ‘모든 배움은 의미가 있다’는 큰 방향성 아래 자신의 관심 분야를 반영한 폭넓은 학습을 공통적으로 강조한다. 기존판과 마찬가지로, 이번 개정판에 추가된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 공과대학 산업공학과,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학과 재학생의 이야기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유지된다.
선택과목과 관련해서 서울대 재학생들은 과목 선택의 범위를 진로 분야 관련으로 한정하기보다 다양한 과목을, 학업소양을 쌓는다는 관점으로, 폭넓게 이수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중어중문학과 재학생은 전공과의 연관성이 높은 과목으로 <한문I>, <한문II>를 추천하면서도 어문 계열 전공 수업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언어와 매체>를, 인문대학의 주요 학문을 관통하는 핵심 과목 이 역사라는 점에서 <동아시아사>와 <세계사>의 이수를 추천한다.
마찬가지로 지구과학교육과 재학생도 지구과학 현상을 설명하는 기본 도구가 수학과 물리라는 점에서 <미적분>, <물리학I>, <물리학II> 과목의 이수를 권장하지만, 동시에 교육학을 이해하는 관점에서 < 사회‧문화>와 <철학> 과목을 공부해 볼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이과생의 경우, 진로 분야와 연관성이 높은 <기하>, <물리학II>, <경제수학> 등의 진로선택과목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학습을 강조하기도 한다.
경제학부 재학생은 대학에서 경제학 과정을 이수하기 위한 예비 학습 차원에서 고교 과정에서 <수학II>, <미적분> 외에 <경제수학> 과목을 더 배워볼 것을 제안하고 있으며, 물리‧천문학부 재학생은 <물리학I>에 이어 대학 공부의 연속성을 높여주는 <물리학II>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고교생활 가이드북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충실한 고교생활과 함께 적극적이고 다양한 과목의 이수다. 그리고 이는 2022학년도 정시모집부터 교과 이수 내용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한 서울대의 제도 변화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대로 학생의 과목 선택권이 폭넓게 보장받을 뿐 아니라 또한 권장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입시 현실을 두고 보자면, 수험생들이 이러한 ‘원론적인 수준’의 제도적 변화 및 권장사항을 무조건 환영하며 따르기에 다소 복잡해지는 측면이 있다. 입시의 성패를 내다보고 고교 생활을 설계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성적’, 즉 대학 진학과 직결되는 제반의 요소 및 상황들에 대한 고민을 접고 선택과목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갈수록 내신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2022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 기재 항목이 크게 축소되는 점 또한 상대적으로 내신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이러한 상황에 부담을 더하는 측면이 있다.
예컨대 상대평가에 근거한 석차등급 대신 3단계 (A~C)로 나뉜 절대적 성취도로만 성적이 산출돼 내신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 수 있는 <고전읽기>, <경제수학>, <물리학II> 등의 진로선택과목 과목이 있는 한편, 여전히 석차9등급제에 따라 성적이 산출되는 <한국지리>, <경제>, <물리학I> 등 일반선택과목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수자 수가 적은 과목은 성적 관련 사항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다양한 과목의 이수가 ‘이상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경우는 없을까?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이러한 선택이 유효한 도움이자 전략이 될 수 있다. 관심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과목의 이수 자체만으로도 학업의지, 학업적 노력, 태도 등을 보여주는 정성적 요소 측면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선택 시 이후 2022~2023 대입으로 이어지는 정시 비중 30~40% 확대와 관련된 변화를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이전의 수시 중심 체제와 달리 수시와 정시를 모두 비중 있게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고교 선택과목 결정 시에 내신 뿐 아니라 수능까지 전반적으로 포괄할 수 있는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목 선택 시에는 학생 본인의 적극성을 우선으로 하되, 개인의 여건에 따른 실리적인 고민을 충분히 한 뒤에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능까지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결국 응시자 수가 많은, 소위 등급과 백분위가 잘 나오는 과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택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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